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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완치가 가능하다는 강아지 구충제Fenbendazoleacts as a moderate microtubule destabilizing agent and causes cancer cell death by modulating multiple cellular pathways
Dogra et al. 2018 요즘 인터넷상에 펜벤다졸에 관한 얘기가 많다. 흔히 말하는 기적의 항암 약이란 건데 사실 몇 년에 한 번씩 이와 같은 얘기가 나오곤 한다. 예를 들어 동물 실험에서 어떤 종양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3-BP 라는 물질도 한때 기적의 신약이라 소개되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였다. 안타깝게도 3-BP는 임상시험에서 사망자가 나오고 법적 다툼도 생겨 아직도 효능 입증이 안 된 상태다. 3-BP에 대한 논문이 2004년에 나왔으니 벌써 15년째 온전한 임상시험이 되지 못한 거다. 좋지 못한 전례들이 있음에도 이번 펜벤다졸이 유난히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개인 미디어의 발달로 일반인에게 이런 소식이 더 쉽게 전달되어서가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항암 약에 비하면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에 부작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많은 사람이 선뜻 시도해 보고자 하였다. 그러던 차에 먼저 시도해본 외국 환자들 중 확실한 효과를 봤다는 후기들이 올라오자 절망중에 있던 국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은 양날의 검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시도하게 되면 치료의 효능과 별개로 병세가 호전된 사람들이 꽤 있게 된다.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더라도 추산할 방법이 없으니 알 수 없다. 이런 펜벤다졸에 대한 전문기관의 입장은 뻔하다: 개인적으로 보고된 사례만 가지고 효능을 논할 수 없다, 인간 대상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약품을 본 용도와 다르게 쓰는 건 적절지 않다,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 떠도는 약품의 효과는 다소 과장되었다... 틀린 말은 아니나 다급한 처지에 있던 환자와 가족들은 겨우 찾은 희망을 뺏어가는 듯한 태도에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려면 앞으로 한참은 더 기다려야 할 텐데 그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라니 답답할 수밖에.. 그나마 최근 보고된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새로운 결과가 나올 때마다 좋은 소식이길 바라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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