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Press
암에 대항하는 신무기Oxygen nanobubbles revert hypoxia by methylation programming
Bhandari et al., 2017 암은 참 대책 없이 이기적인 녀석들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분열만 한다. 주변 세포들의 양분을 빼앗고 자기 자리를 벗어날 뿐 아니라 앞뒤 생각도 안 하고 분열만 하다 보니 거대한 덩어리가 돼버린다. 이 때문에 덩어리 안에 있던 암세포들은 자신들의 욕심이 만든 거대한 무덤에 고립된다. 이렇게 갇혀버린 암세포들은 어떻게든 혈관을 만들어 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으려 발버둥 치지만 그래도 결국 산소 공급이 끊어진다. 허나 이 끈질긴 녀석들은 산소 공급이 끊어져도 계속 살아간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상황에서도 살 수 있는 애들만 남고 적응하지 못하는 암세포들은 살아남은 세포들의 양분이 돼버린다.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은 저산소 환경에서 살도록 특화돼 있고 변해 버린 암세포들은 오히려 정상치 산소가 공급될 시 늘어난 산소를 감당 못 해 죽어버린다. 이 때문에 우수게 소리로 암세포를 도려내 잠깐만 몸 밖으로 꺼내면 다 죽일 수 있을 거라 정신나간 얘기를 하곤 했다. 그리고 그 정신 나간 얘기가 오늘 논문에서 실현된다. 암세포를 모두 들어내 산소에 노출하는건 (의료 소송감이라) 안되니까 그냥 초소형 산소 폭탄을 만들어 몸속에 주입하자는 주장이다. 발상이 참신한 거 같아 이달 다른 임팩트 있는 논문들을 젖히고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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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유인원 색맹 치료Gene therapy for red-green colour blindness in primates
Mancuso et al., 2009 일반적인 유전자 치료는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를 조작하여 유전적인 문제를 원초적으로 해결하는 기법이다. 이미 성장이 끝나면 문제의 유전자를 갖은 세포들이 무수히 많아져 버려 일일이 조작할 수가 없고 제한적인 경우에만 특정 줄기세포를 공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시각 능력은 성장기에 많이 결정되는 만큼 이미 성장이 끝나면 치료할 수 없다 여겨져 왔는데 Nietz 연구팀은 다 자란 거미원숭이를 이용한 성공적인 유전자 치료를 보고하며 색맹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준다. 이번 논문은 독자의 요청에 따라 2009년 네이처에 발표된 것을 소개하는 대신 다른 학술지에 보다 최근에 보고된 관련 논문들을 인용하려 한다. RNA 논리 회로 장치Complex cellular logic computation using ribocomputing devices
Green et al., 2017 세포 안에 회로를 설치하려는 노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DNA, 단백질, RNA 등 세포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물질들로 회로를 만들어 마치 컴퓨터처럼 사용하고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게 한 다는 건 아주 매혹적인 발상이고 이미 몇 차례 연구들이 보고 됐다. 문제는 세포 내에 이런 정교한 장치를 구축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는 거고 단순 계산 정도는 어떻게 해낸다 하더라도 이를 확장해 범용성을 넓히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은 RNA만 이용하여 간단한 논리 회로를 만들고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